애플페이外 '쓰기' 기능 개방 않는 애플의 폐쇄적 NFC 정책 탓
모바일 티머니, 캐시비에 이어 페이코, 신세계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도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휴대폰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애플이 한국에서 폐쇄적인 근거리무선통신(NFC)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애플은 최신 OS인 iOS 11버전에서 NFC 기능을 개방했다. 하지만 이는 'NFC 태그 읽기' 기능만을 개방하는데 그쳤다. 휴대폰 교통카드 기능은 'NFC 쓰기' 기능을 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NFC 태그를 읽는 것만으로는 교통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NFC 쓰기 기능을 허용하지 않는한 교통카드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6 및 6플러스에 NFC 기능을 처음 도입했으나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애플페이에 한해서만 응용을 허용해왔다. 애플페이는 아직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결제 전문기업 티모넷 성정상 이사는 “지난해 도입된 애플의 NFC 기능은 NFC 태그를 읽기만 하는 것인데,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는 NFC 쓰기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여전히 휴대폰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의 폐쇄적 NFC 정책은 국내 NFC 결제 사업자들의 비판을 받아왔으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5월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애플 NFC 정책을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최근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앞 다투어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모바일 티머니를,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모바일 캐시비를 탑재했고 페이코, 신세계페이 등도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모두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사용하다 최근 아이폰6를 구매했다는 김현지(21)씨는 “평소 휴대폰 교통카드 기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습관이 돼서, 아이폰으로 바꾼 뒤에도 휴대폰만 들고 나간 적이 있다”며 “아이폰으로는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예전엔 휴대폰만 있어도 지하철을 탈 수 있었는데 이젠 교통카드를 따로 챙겨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에도 “아이폰 교통카드 기능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아이폰으로 바꾼 뒤 매번 교통카드 꺼내야 해서 번거로워요”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NFC는 대중교통 이용 외에도 간편결제, 서울시 택시안심귀가 서비스, 경찰청 NFC 신고시스템, 신용카드사 본인 인증 등에 쓰인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도 이용하기 힘들다.
한편 애플이 iOS 11부터 NFC 태그 인식 기능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NFC 기능을 점차 개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으로 교통카드를 쓸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http://www.sisajournal-e.com/biz/article/178474
출처: 시사저널e
코리아NFC